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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맞은 여름 과일, 풍성해진 한인마켓…수박·참외·딸기 등 판매 늘어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 과일들도 제철을 맞고 있다. 한인 마켓들에는 참외 수박 딸기 등 무더운 여름을 달콤 시원하게 나게 해줄 여름 과일들이 진열대의 앞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갤러리아마켓 버몬트점은 과일과 야채섹션의 초입에 수박을 수북이 쌓아놓아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남체인 역시 지난 주부터 참외와 수박 딸기 등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남체인의 홍순모 매니저는 "2~3주 전에 비해 여름과일을 찾는 고객들이 30~40% 정도 늘었다"며 "5월부터 여름 과일들의 당도가 차차 오르기 시작하면서 고객들이 많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시온마켓 역시 2주 전에 비해 찾는 고객들이 2배 정도는 늘었지만 주말동안 기온이 떨어지면서 기대치 만큼의 판매는 이루지 못했다고 전했다. 시온마켓 매니저는 "1~2주 정도 안에 물량아 더 들어오면 가격대도 더 떨어지고 당도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산 여름 과일들의 출하는 조금씩 늦어지고 있으며 당도를 높이는데는 몇 주 정도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체리도 출하가 3주 정도 늦어진 상태로 이번 주말 정도에나 본격적으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때문에 당도 높은 여름과일들은 멕시코에서 들여오는 실정이다. 갤러리아마켓 존 윤 매니저는 "국내산 과일들은 당도가 아직 오르지 않은데 비해 멕시코산 참외는 지역 특성상 이미 당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인마켓에서 유통되는 수박은 파운드당 12~14센트 정도에 참외는 박스당 10~15달러 선에 판매되고 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1-05-09

반찬 사는 타인종 느는데…한인마켓 영문표기 미흡

"생선전 원더풀~근데 무엇으로 만들었나요?" 한인마켓에서 반찬류를 구입하는 타인종 고객들은 크게 늘고 있는데 반해 반찬류에 대한 영문표기는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으로 포장되어 들어오는식품들의 대부분이 재료부터 먹는 방법까지 영문으로 상세하게 표기하고 있는 반면 마켓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는 반찬류의 경우 이름만 영문으로 표기된 경우가 많았다. 한인마켓들의 반찬 영문표기 비율은 95% 이상. 고기장조림은 'beef in soy sauce'로 마늘쫑무침은 'seasoned garlic stem' 묵은지고등어조림은 'seasoned blue mackerel with kimchi' 등으로 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름을 영문으로 표기한 데 비해 그 재료에 대한 설명은 마켓에 따라 50~80%정도에 그쳤다. 아씨마켓의 경우 직접 만든 반찬류나 국 덮밥 등의 포장 상품의 경우 90% 이상이 재료에 대해 상세하게 영문으로 표기하고 있었지만 고객들이 직접 담아가도록 마련해 놓은 젓갈류 코너에는 이름만 영문으로 표기해 놨을 뿐 재료에 대해서는 표기되어 있지 않았다. 아씨마켓의 한 관계자는 "젓갈류의 경우 한국에서 들여오는데다 타인종들의 구입하는 비율이 높지 않아 표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마켓의 반찬코너의 경우도 포장이 이미 끝난 제품의 경우 재료까지 영문표기를 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직접 담는 반찬류의 경우 43개의 반찬 가운데 20여개만이 재료의 영문표기가 되어 있었다. 존 윤 매니저는 "2009년부터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 영문표기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일부 품목의 경우 적당한 영문 표기를 찾기 힘든 경우도 있다"며 "타인종 고객비율이 40%에 가까울 정도로 많아 앞으로 계속 영문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대부분의 한인마켓들이 타인종 고객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위한 반찬개발에까지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씨마켓 반찬부는 "불고기 덮밥 감자조림 전류를 찾는 타인종들이 늘고 있다"며 "지난주에는 타인종들을 타겟으로 우엉참깨무침을 선보였는데 그 반응이 좋다. 앞으로 타인종들을 위한 다양한 반찬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온마켓 역시 바로 즉석해서 반찬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어 타인종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온마켓 반찬부 관계자는 "타인종의 경우 고기보다는 수산물이 들어간 반찬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동태전의 경우 정기적으로 와서 사가는 고객들도 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마켓측은 "타인종들이 많이 찾는 고기집에선 주로 나오는 무채나 장아찌 등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며 타인종들의 위한 상품을 강화할 것임을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1-04-11

가주마켓 베벌리점 이현순 대표…"창고형 도매판매로 한인마켓 변화 이끌 것"

"무모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99.9% 성공을 확신합니다." 가주마켓 베벌리점이 오늘(24일) 도매마켓으로 새롭게 그랜드 오픈한다. 지난 주 내부 리모델링 현장에서 세부 사항 하나하나까지 진두지휘하던 이현순 회장은 "차별화 경쟁이 시작됐다"며 "이는 오래전부터 계획돼 있던 일"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인타운내 있는 가주 마켓 두 곳이 모두 다른 방향으로 변화를 겪고 있다. 웨스턴점은 캘리포니아 마켓 플레이스로(The G가주)의 탈바꿈을 위해 지난 주말 문을 닫았다. 이제 1년 반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이 회장은 베벌리 점에 모든 힘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한인타운에서 가장 북단이라는 거리상의 단점을 커버하고 10여개 가까이 있는 한인타운 마켓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실하게 차별화 경쟁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반인들을 상대로한 도매마켓입니다. 코스트코처럼 창고형 마켓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하지만 창고형 마켓과 다른 점이 있다면 기존처럼 소량 판매는 유지하겠다는 것입니다. 25년 전 웨스턴 점이 첫 대형 한인마켓으로 출발한 것처럼 베벌리 점의 도매마켓으로의 첫 걸음도 한인마켓 시장내 변화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지하에만 있던 도매마켓을 1층까지 확대하고 12층 모두 합친 6만 스퀘어피트 전체를 도매 마트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부 품목을 할인하는 식이 아닌 전품목을 10~20%까지 할인한 가격에 내놓겠다는 얘기다. 이 대표의 배짱이다. "고객들의 장바구니를 키우겠다는 거죠. 오셔서 장보고 나면 같은 가격에 훨씬 많은 물건을 샀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런 불경기에 장이라도 싸게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겠어요." 거리상의 단점도 부족한 주차 시설 역시 모두 상쇄할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다. "타겟을 한인타운의 고객들에게만 두지 않습니다. 멀리 몇 십 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지역의 한인들까지 오게 만들 겁니다. 와서 이익을 보신다면 얼마든지 오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유기농 제품의 비율을 30%까지 끌어올리는 등 상품의 질 또한 업그레이드 시킨다. 타인종 고객층을 위한 식품까지 충분히 구비해 놓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할인 등으로 인한 출혈을 최소하기 위해 인력에 드는 비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창고형 시장인 만큼 디스플레이나 물건을 싸주는 박스 보이의 인력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드리기 위해서는 인력을 줄여야겠죠. 그래서 '푸드4레스' 처럼 직접 고객들이 물건을 넣어가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게 될 겁니다." 가주마켓이 이런 파격적인 변화를 감행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대표가 주부 입장에 서있기 때문이다. 그는 남가주 한인마켓 대표 중 유일한 여성이다. 사업체를 운영하는데 여성이라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때도 있지만 마켓이라는 업종의 특성상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생각이다. 자신의 집 뜰에 고추며 가지 깻잎을 키운 텃밭이 가주농장을 시작하게 된 동기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그 농장에서 생산된 무공해 배추고 김치 브랜드를 론칭한 것도 그가 보통 주부처럼 가족들의 건강을 생각하며 반찬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여자이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는 것이다. 25년 만에 또 다른 출발선상에 선 가주마켓의 이현순 대표가 말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1-02-23

악천후에도 1월 소매판매 호조…대형 체인스토어 매출지수 4.2% 상승

폭설과 눈보라가 몰아치는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미국 소매업체들의 판매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서비스업체 톰슨로이터는 28개 대형 체인스토어의 매출을 집계한 1월 지수(월마트 제외)가 4.2%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3%나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했던 2.7%를 넘어서는 수치다. 이에 따라 갭이나 JC페니·콜스 등 업체들은 분기 또는 연간 매출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백화점 중에서는 메이시스의 동일점포 매출이 2.6% 증가했고 노드스트롬은 4.8%, 딜러즈는 6%가 각각 늘었다. 타깃은 동일점포 매출 증가율이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1.7%를 기록했는데, 악천후의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소매업체들은 1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고전하면서 이런 부담을 어느 정도나 판매 가격에 반영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WSJ)은 전했다. 원자재 가격의 폭등으로 인해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판매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지만, 가격 인상이 미미하게나마 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가계의 소비를 다시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남성복 업체 조스 A. 뱅크를 비롯한 상당수 업체는 올 상반기에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며 10대 의류 메이커인 애버크롬비&피치 등은 월간 판매실적 발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1-02-04

한인마켓 오픈 또 오픈…남가주 35곳 불꽃 경쟁

본지가 남가주에서 영업중인 한남체인·갤러리아마켓·H마트·시온·프레시아·가주·그린랜드·아리랑·그랜드마켓 등 9개 업체의 총 지점수를 집계한 결과 총 17개 지역에 31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곳 오픈하거나 계획중인 곳까지 합치면 35개로 늘어난다. 한인 대형마켓들의 '몸집 불리기'가 지속되면서 마켓 숫자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마켓들은 한인상권 형성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어 이같은 증가세는 한인상권의 확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지역 별로는 한인들이 가장 많은 LA한인타운이 10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가든그로브가 4곳 어바인이 3곳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다이아몬드바와 토런스에도 각각 2개의 대형 한인마켓이 들어서 있다. 남가주 내에 최대 체인망을 확보하고 있는 마켓은 한남체인. 한남체인은 LA.토런스.부에나파크.가든그로브.다이아몬드바.랜초쿠카몽가까지 6개 매장을 현재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6일 라팔마점(올 하반기 오픈 계획) 오픈을 결정하면서 남가주에만 7개의 매장을 보유하게 됐다. 이어 오는 15일 버몬트점의 소프트 오픈을 계획하고 있는 갤러리아 마켓이 LA웨스턴점.밸리.로랜드하이츠점에 이은 4번째 매장을 갖게 됐다. 갤러리아는 LA한인타운과 글렌데일의 한국마켓도 운영하고 있어 실제로는 6개인 셈이다. 이외에도 시온마켓이 LA와 어바인.하와이언가든.샌디에이고에 H마트가 어바인.가든그로브.다이아몬드바.노워크 등에 각각 4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프레시아 마켓이 어바인.가든그로브.토런스 등 3개의 매장이 있고 아리랑마켓은 가든그로브 매장에 이어 오는 4월 풀러턴 매장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듯 계속해서 한인마켓들이 체인망을 넓혀가면서 한인 밀집 지역내 한인 마켓들의 경쟁이 가열될 조짐이다. 최대의 접전지는 역시 LA한인타운. 갤러리아마켓 버몬트 점이 이달 중순 오픈할 경우 버몬트 인근 시온마켓과 한남체인과의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한인타운내 한인마켓 트렌드로 주목할 만한 점은 인도어 쇼핑몰 스타일로 변모하고 있다는 것. 지난 2008년 시티 센터내 마켓이 들어서는 것을 시작으로 15일 오픈 예정인 갤러리아 마켓 버몬트점 역시 인도어 쇼핑몰 형태를 띄고 있다. 또 가주마켓 웨스턴점 역시 캘리포니아 마켓플레이스(The G)라는 이름으로 대형 쇼핑몰 스타일로 재개발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오수연 기자 syeon@koreadaily.com

2011-01-11

[비교 분석 한인마켓-11] 세리토스 '우리마켓' 오픈 1주일···'명품 마켓 가꾸겠다'

91번과 5번 프리웨이에서 가까운 우리마켓은 최근 한인 마켓들 사이에서 심화되고 있는 저가경쟁을 자제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리토스와 풀러턴 등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중산층을 타겟으로 품질과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신선한 마켓으로 고객에게 다가서려하고 있다. ◇가족처럼 ‘우리’마켓 시온마켓 하와이언가든 지점의 오픈 멤버인 민병영 사장은 ‘고객만족’을 마켓 운영의 제1원칙으로 들었다. 민 사장은 “마켓은 지역 주민들이 많이 찾게 되므로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고객들이 친근하고 가족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리마켓은 1년 365일 ‘스마일 고객문화’를 모토를 내세웠다. 고객들이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도록 입구와 계산대 주변을 넓게 만든 것이 좋은 예. 주로 주부들이 마켓을 찾는 것을 감안해 이들의 선호 품목과 구매 성향을 사전에 면밀히 분석해 제품 디스플레이와 배열에도 세심하게 신경썼다. 특히 제품 품질 면에서는 제철 과일, 생선 등을 항상 신선한 상태로 유지해 이민생활에 지친 한인들에게 질 좋은 먹거리를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민 사장은 “생선, 정육, 그로서리 등 각 부서에 연륜이 있는 매니저들이 책임을 맡아 품질을 자신한다”며 “젊은 직원들은 항상 바쁘게 매장을 다니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등 이 지역에서 신선한 마켓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제철 상품을 신선하게 우리마켓의 간판 로고에서도 마켓의 의지를 찾을 수 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미지를 형상화한 로고는 제출 상품이 우선인 것을 표현한 것이라는 게 민 사장의 설명이다. 우리마켓은 한국산 생선을 직수입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연방식품안전국(FDA)로부터 획득했다. 전어, 꽃게, 과메기 등 한국에서만 찾을 수 있는 생선을 도매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비행기로 공수해 신선하게 선보이기 위한 것. 이를 위해 한국의 항구는 물론 생선 도매상들과도 좋은 관계를 지속해 한인 마켓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다양한 지역의 생선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동부에서는 홍어, 아구, 대합, 어패류 등을 냉장상태로 수송 와 고객들에게 서비스한다.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대구, 우럭(라카드), 생태, 가자미 등을 바로 마켓까지 수송할 예정이다. 김민기 부사장은 “한국에서 초대형 수족관 2개를 들여왔으며 추가로 2개를 들여올 예정”이라며 “제철 생선을 바로바로 서비스하기 위한 우리마켓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마켓의 생선부를 인근 지역에서 수산물이 제일 좋은 마켓으로 만드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과일 역시 제철에 맞춰 선보여 품질로 다가선다. 가능하면 산지 농장에서 딸기, 참외, 수박 등을 직접 들여오는 동시에 LA다운타운 야채 도매시장에서 매일 신선한 야채를 저렴하게 구매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인근 지역 주부들은 깔끔하고 당도 높은 과일과 야채를 선호한다”면서 “저렴한 가격보다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서비스하는 것이 마켓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주부들이 원하는대로 제철 상품에 포인트를 맞춘 프로듀스, 생선부와 함께 정육부와 그로서리부는 마켓의 주인인 주부들을 제일 먼저 고려했다. 품질에 많은 신경을 쓰는 지역 주민의 요구에 맞게 정육부는 부드러운 쇠고기의 참맛을 찾아내기 위해 고기의 원산지까지 추적해 좋은 품질의 제품을 서비스한다. 그로서리부는 주부들이 손쉽게 원하는 제품을 찾을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를 고려해 인기상품은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게 배치했다. 또한 연관있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해 주부들이 쉽고 빠른 시간에 장을 마칠 수 있도록 마켓 동선도 시원하게 설계했다. 동시에 디스플레이는 브랜드별로도 모아 CJ, 청정원, 오뚜기, 샘표 등 브랜드를 중요시하는 주부들의 마음도 헤아렸다. 여기에 얼어붙은 경제상황을 감안해 마진폭을 최대한 줄였다. 매주 과자, 라면, 쌀 등 특별 아이템을 선정해 파격가격에 세일할 계획이다. 민 사장은 “가족처럼 친근하고 푸근하게 주부들이 장을 볼 수 있도록 마켓을 만들어나가겠다”면서 “품질과 가격면에서 주부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구입선도 다양하게, 제품구성도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경쟁 NO, 품질 경쟁 주력' 민병영 사장과 김민기 부사장은 우리마켓을 ‘명품’마켓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민 사장은 “상식 이하의 가격전쟁은 결국 제품 퀄리티가 떨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면서 “소비자들에게 해가 되는 가격경쟁 대신 품질경쟁에 촛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좋은 시설을 갖추고 좋은 제품을 들여와 섬세하게 관리한다면 마켓 소비자들이 결국 알아줄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을 인정받게 되면 더욱 다양하고 질 좋은 각종 제품들을 선보이고 이는 마켓의 퀄리티를 다시 높이는 선순환이 된다”고 전했다. 이러한 우리마켓의 품질과 서비스에 대한 노력이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나면 다른 이벤트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지역 커뮤니티를 위해 꾸준히 봉사하겠다는 것도 우리마켓의 경영원칙이다. 이미 개인적으로 지역내 초등학교, 고등학교 등의 후원을 꾸준히 해온 민 사장은 마켓을 찾는 주부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전한다. 우리마켓은 이미 5월30일 열리는 지역 족구대회의 메인스폰서로 나서기로 했다. 이 대회를 ‘우리마켓배 족구대회’로 만들어 한인들에게 한발 더 다가선다는 계획이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2009-04-24

[비교 분석 한인마켓-10] 시온마켓, 가격·품질·홍보로 '외지 단점' 이겼다

그러나 위로는 다우니, 아래로 롱비치, 동쪽으로는 요바린다의 주민까지 마켓을 찾게 만들고 있다. 올해로 3살이 된 시온마켓 하와이언가든에 대해 알아본다. ◇3살박이 마켓 = 2006년 1월26일 본스마켓 자리에 오픈한 하와이언가든은 3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시온마켓은 81년부터 샌디에이고에서 시작됐다. 황규만 사장은 "당시 2000스퀘어피트의 조그만 마켓으로 시작해 점점 크기를 늘려 현재 4만스퀘어피트의 대형마켓으로 성장했다"면서 "LA 인근 마켓을 구하던 시기에 현재 자리가 좋은 조건에 나왔다고 해 바로 오픈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하와이언가든점의 위치는 접근이 그닥 좋은 편이 아니다. 사통팔달로 연결되지 않았을 뿐더러 프리웨이에서 내려 10여분 정도 들어가야 나온다. 불편한 교통으로 한인들의 이목을 받기 어려웠고 심지어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 세일즈맨들도 모두들 운영이 힘들것이라고 했다. 불리한 지리적 조건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시온마켓은 운영원칙을 할인된 가격과 홍보로 세우고 승부수를 던졌다.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해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것이 첫번째. 신문 라디오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를 더했다. 손님이 하나둘씩 늘어났다. 신선하면서도 저렴한 야채와 과일이라는 소문이 퍼져 나갔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기한파는 시온마켓이 한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중요한 계기였다. 자동차 집 렌트 등의 페이먼트를 조정하기는 힘들지만 마켓 외식 등에서 한푼이라도 아끼려는 한인들은 자연스레 시온마켓으로 발길을 돌렸다는게 황 사장의 설명이다. 황 사장은 "정직하게 마켓을 운영하는 것이 81년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이고 지금도 똑같다"며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의 기본 원칙을 지키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좋은 물건 저렴하게 = 마켓 운영을 총괄하는 한영식 제너럴 매니저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첫번째라고 강조했다.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 프로듀스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LA다운타운 청과 도매시장을 매일 찾는다는 한 매니저는 "새벽 3시에 도착해 제품 상태를 확인하고 최상의 제품을 도매상과 직접 거래해 구입한다"고 전했다. 시온마켓의 프로듀스 매출 비중은 약 30%로 다른 한인마켓에 비해 5~10% 많은 편이다. 그만큼 좋은 가격에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바잉파워를 갖추고 있다. 한 매니저는 "오랜동안 도매상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 노력해 가격은 물론 같은 야채라도 좋은 상태의 물건을 전달받고 있다"며 "좋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니 판매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또 마켓 이윤의 폭을 줄여 가격을 더 떨어뜨렸다. 소비자들이 더 많이 찾고 판매증가로 이어져 다시 대량구매를 통한 가격할인으로 연결되는 선순환구조를 완성시킬 수 있었다는게 한 매니저의 설명이다. 엄선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은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 정육부는 뉴포트미트사를 통해 검증된 블랙앵거스 고기를 공급받고 있으며 생선 및 반찬 그로서리부 역시 각 부서 매니저들이 납품업체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선별적으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한국산 제품 다양하게 = 시온마켓은 지난 2007년 11월 어바인 예일과 어바인 불러바드 인근 본스마켓 자리에 4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마켓을 오픈해 샌디에이고와 더불어 3번째 매장을 열었다. 어바인점 오픈과 하와이언가든에 진출한지 4년째로 접어들며 안정권에 들어선 시온마켓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다양한 한국산 제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상승과 한국 지방자치단체들의 공격적인 수출 움직임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으로 한 매니저가 다음주중 한국에 들어가 직접 지역 특산품을 살펴볼 계획이다. 한 매니저는 "지난해 충남 특산품전에 대한 한인들의 호응이 상당했다"며 "특히 보령 황진쌀은 밥맛이 좋아 마켓의 주요 판매 제품 중 하나"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교류를 늘려 김치 젓갈 등을 비롯해 생선 등 기본 물품은 물론 각 지역의 특산품을 들여와 한인들에게 다양하게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한영식 매니저는 "야채 및 과일 등 프로듀스 제품 선별 및 구입에 더욱 신경을 쓰고 정육부는 고급 쇠고기 부위를 이용한 불고기를 만드는 등 마켓을 찾는 한인들이 만족할 수 있는 장보기가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영식 제너럴 매니저 "마켓 운영 시스템 갖춰 고객·직원 골고루 혜택" 시온마켓 황규만 사장은 지난 4월 풀무원 미주법인 부사장을 역임한 한영식 제너럴 매니저를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했다. 샌디에이고점의 오픈시점까지 합치면 만 28년이 되지만 소형마켓으로 시작해 이제는 어바인, 하와이언가든까지 3개 지점을 운영하다보니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한 것. 한 매니저는 “풀무원 시절부터 황 사장을 보아왔는데 이윤보다는 품질과 신뢰에 가치를 두는 CEO여서 제의를 수락하게 됐다”면서 “마켓의 시스템을 갖춰 고객과 직원들에게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 매니저는 커진 규모에 맞는 경영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들어가 우선 직원들의 베네핏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직원들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고려하고 있는 것. 종업원들에게 근무동기를 부여해 자연스레 고객에게 친절한 서비스롤 이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 매니저는 “시온마켓이 일할 맛 나는 직장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서 “경영진은 좋은 제품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하고 직원들이 친절하게 서비스한다면 고객 만족도 자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2009-04-17

[비교 분석 한인마켓-9] 리틀도쿄 마켓 플레이스, 고품질·다국적 상품으로 타인종도 흡수

지난 3일 LA다운타운 리틀도쿄 샤팡센터 1층에 들어선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 LA한인타운 중심부에서는 거리가 있지만 10번, 110번 프리웨이에서 인접해 오히려 아케이디아, 글렌데일, 가디나 등에서는 접근이 수월하다. 또한 김진수 사장과 로렌스 오 제너럴 매니저의 오랜 운영 노하우는 주변 일본, 중국, 주류 고객들에게 한인마켓의 편리함과 제품의 신선함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선택이다. 3만7000스퀘어피트의 대형 한인마켓, 일본타운 심장에 들어선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에 대해 알아본다. ◇한국 일본 장점만=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는 한인마켓과 일본마켓의 장점을 잘 조화시킨다는 계획이다. 마켓플레이스는 야채 과일의 신선함이 돋보이는 한인마켓의 특성과 생선 스시에 강한 일본마켓의 장점으로 고객에게 어필한다는 매스터 플랜을 세웠다. 기존 일본마켓인 미쯔와 마켓의 생선부 직원을 그대로 인계받아 신선하고 퀄리티 좋은 수산물을 선보이며 타운 내에서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다. 로렌스 오 제너럴 매니저는 "25년 경력의 일본 직원이 생선부를 맡아 하마치 고등어 광어 등 다양한 생선을 회 구이 매운탕 등 요리 특성에 맞게 서비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매니저는 한국에서 광어 산낙지 미꾸라지를 들여와 고객들에게 신선한 한국산 수산물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7명의 일본 정통 스시맨이 매일 신선한 활어 등으로 스시 도시락을 만들어 한인 캐더링 업체에도 납품하고 있다. 야채 및 과일 등 프로듀스 부분은 신선하고 퀄리티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수경재배된 채소를 들여와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를 위해 특별한 유기농 야채를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오 매니저는 "무조건 싸게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의 제품을 적정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마켓을 찾는 소비자들에 대한 배려"라며 "야채 생선 정육 등의 공급선을 다양화해 좋은 제품을 소개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내셔널 마켓=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의 나라별 제품 비중은 다른 한인마켓과 큰 차이를 보인다. 마켓 주변으로 일본 중국 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것이 한 요인으로 다운타운 의류업체에 종사하는 한인은 물론 기존 미쯔와 고객을 배려한 제품 구성이다. 일본제품이 약 40%로 가장 많고 한국산은 30% 미국에서 생산된 생활용품 등이 15%로 구성돼 있다. 일본제품은 특히 미용 전자 과자 등 그로서리까지 종류별로 구색을 갖추고 있어 마켓을 찾은 일본인들마저 놀랜다. 특히 정종은 종류만도 200여가지를 구비해 한병에 4~5달러의 저렴한 것부터 90~100달러 수준인 오니 고로시 등 프리미엄 정종도 구비하고 있다. 빌리 김 마케팅 매니저는 "일본 최대 유통회사 중 하나인 JFC의 세일즈맨이 자신도 모르는 물건들이 30%는 넘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라며 "생활용품도 구색을 잘 갖춰 놓아 한국 일본 미국 제품을 한번에 둘러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매니저는 앞으로 운영에 대해 "그랜드 오픈 전에 주변 조사를 해 보니 일본인이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리틀도쿄 마켓은 일본타운에 있지만 한인이 소유하고 운영하게 됐으니 앞으로는 점점 한국 물건의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한 장보기= 리틀도쿄 마켓플레이스의 모토는 '가족의 행복'이다. 넓은 마켓 공간으로 장보기 편리하게 구색을 맞춘 것도 그 이유다. 또한 마켓 내에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는 푸드코트를 마련해 고객들이 장을 보면서 먹거리도 즐길 수 있게 배려했다. 특히 베이커리와 프리미엄 쌀국수집은 마켓이 자랑하는 먹거리 중 하나다. 마켓이 직접 운영하는 베이커리에서는 매일 신선한 빵을 구워 판매하고 있고 프리미엄 쌀국수집은 국물맛이 탁월해 한 번 맛을 보면 다시 찾을 수 밖에 없다는게 빌리 김 매니저의 설명이다. 여유있는 장보기를 위해 무료커피와 무료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마켓의 자랑거리. 로렌스 오 매니저는 "마켓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했다"면서 "LA 외곽지역은 물론 한인타운에서 마켓을 찾는 고객들에게 행복하고 만족을 느낄 수 있도록 좋은 제품을 더 많이 소개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빌리 김 마케팅 매니저, 주말마다 이벤트…'2년뒤엔 찜질방도 생겨요' 빌리 김 마케팅 매니저(사진)는 ‘행복한 장보기’와 ‘한국과 일본의 다리 역할’로 마켓의 운영방침을 설명했다. 김 매니저는 문화가 결합된 새로운 마켓 문화, 행복한 장보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마켓에 수혈된 젊은 피이기도 하다. “한인들은 1주일에 한 번 가족단위로 장 보러 나오는 것이 일반적으로 가족을 위한 배려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김 매니저는 “다양한 문화 이벤트를 통해 볼거리를 선사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함께 서비스해 고객들이 마켓 장보기를 행복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매주말 재즈, 음악공연 등 다양한 문화 이벤트 진행을 기획하고 있다. 2년 뒤 3층에 6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찜질방이 들어서게 되면 한 곳에서 장도 보고 쉴 수도 있는 더욱 편안한 가족 나들이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마켓은 비빔밥, 갈비 등 전통 한식 요리강좌를 개설해 일본인은 물론 중국, 주류 사람들에게 한식을 전파하고 반면 일본 먹거리 및 문화도 한인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김 매니저는 “좋은 제품을 소개하는 것은 마켓의 당연한 도리”라며 “문화 등을 결합해 새로운 마켓 문화를 한인타운에 선보여 신선함을 불러 일으키겠다”며 마켓 이용을 당부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2009-04-10

[비교 분석 한인마켓-8] 그린랜드, 초대형 물류센터 자랑···외곽서 더 유명

올해로 오픈 15주년을 맞는 롤랜드 하이츠점에서는 이를 기념해 4월 한달간 대대적인 감사세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린랜드는 마켓운영의 원칙으로 신선한 제품, 정직한 품질, 친절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버논시에 23만5000스퀘어피트의 대규모 물류센터도 운영하고 있는 그린랜드는 신선한 야채, 초이스급 정육 등을 LA, 가든그로브, 샌디에이고 등 남가주는 물론, 라스베이거스 식당에도 배급하고 있다. 그린랜드에 대해서 알아본다. ◇3일 더 신선하게 = 제품은 신선도가 생명이라는 것이 그린랜드 마켓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한경일 사장의 첫 마디다. 제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대부분의 제품을 1차 산지 구매로 유통기간을 1~2일 단축시키는 것이 첫째. 야채 과일 등 프로듀스 제품을 비롯해 생선 등 그린랜드가 취급하는 대부분의 제품은 도매를 통하지 않고 각 산지에서 바로 수확해 물류센터로 배달된다. 예를 들어 정육 역시 도매단계를 건너뛰고 패커로부터 직접 공급받아 고기의 질을 최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배추는 냉장시설이 갖춰진 트럭을 이용해 플로리다에서 공급받아 바로 냉장보관된다. 파는 산지에서 직접 까다롭게 선택해 깨끗히 세척한 뒤 물류센터에 들어와 마켓으로 전달된다. 배 쌀 그로서리 등 한국에서 비행기로 배로 들어오는 제품도 각각 물류센터의 한 자리를 차지한다. 12만스퀘어피트 달하는 물류센터 창고에는 이처럼 한국 멕시코 동부 등 각 산지에서 운송된 야채와 과일 생선 정육 등을 싣고 내리느라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한 사장은 "물류센터는 초대형 상온 냉장 냉동시설을 갖추고 있어 제품에 맞는 최상의 조건으로 보관하고 있다"면서 "제품 수확에서부터 마켓 배달까지 최단시간이 걸려 마켓에서 제품을 구매해도 신선함이 오래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정직한 품질 = 물류센터에서 최상의 상태로 보관된 제품이 마켓으로 직접 배송되니 품질은 자연히 최고의 상태를 유지한다는게 한 사장의 설명이다. 더욱이 대량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춰 3만2000스퀘어피트 규모의 그린랜드 롤랜드하이츠점에는 품질 좋고 저렴한 제품들이 가득하다. 정육부는 초이스급 고기만을 사용한다. 잔갈비 양념갈비 등 고기에는 마블링이 살아 있어 마켓에서 구워 먹으면 고기 맛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고. 생선부에서는 생생한 던지네스 크랩 랍스터 등을 매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알래스카 동부에서 직접 공수해 온 꽁치 고등어 물오징어 등도 퀄리티는 자신한다고. 마켓측에 따르면 야채 및 과일부는 산지에서 직접 공수해온 제품이니 퀄리티는 최고의 조건이다. 특히 최근에 충청남도 금산에서 들여온 깻잎은 포장지를 걷어내면 진한 깻잎향이 우러나와 고향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 부침가루 튀김가루 액젓 등의 그로서리도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고를 수 있다. 한 사장은 "좋은 물건을 팔라고 항상 강조한다"면서 "제품의 퀄리티를 최고로 유지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에는 중국인들도 마켓에서 한국 제품을 많이 찾는데 이는 가격과 품질 모두 인정받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친절한 서비스 = 하루 평균 1400여명이 매장을 방문하는 롤랜드 하이츠점은 LA외곽에 있다보니 장을 보는 손님들도 한결 여유롭다. 찾는 제품의 위치를 묻는 손님부터 제품 정보에 대한 질문까지 때로는 항의까지 직원들은 끊임없이 손님들로부터 요구사항을 전달받는다. 하지만 44명의 직원들은 항상 친절하게 손님에게 응대하고 있다. 중국어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직원들은 편안한 장보기를 돕는다. 한 사장은 "마켓을 찾는 고객에게 친절한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면서 "직원들이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여러 편의를 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힘들게 카트를 밀고 나가는 할머니를 보면 스토어 매니저가 고객 차 앞까지 함께 가 직접 트렁크에 물건을 실어준다는 한 사장은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가 단골고객을 만드는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더욱 좋은 품질과 서비스로 그린랜드를 찾은 한인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켓 운영총괄 한경일 사장 '중간단계 안거쳐 품질 최상' 그린랜드 운영을 총괄하는 한경일 사장(사진)은 1993년 중앙식품으로 식품업계에 입문했다. 한 사장은 트럭을 구입해 LA에서 물건을 실은 뒤 라스베이거스의 한인 식당들에 물건을 납품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야채, 과일, 그로서리 등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우게 됐다”면서 “프리웨이에서 트럭이 여러 번 멈추는 등 그동안 겪었던 다양한 경험이 현재 마켓을 운영하는데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매일 아침 6시에 물류센터로 출근하는 한 사장은 상온, 냉장, 냉동고를 둘러본 뒤 사무실에 자리를 잡는다. 이후에도 입출고되는 제품을 직접 챙기며 꼼꼼히 제품 상태를 면밀히 확인한다. 한인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먹거리를 취급하기 때문에 세심하게 하나부터 열까지 조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한 사장의 마켓 운영방침이다. 한 사장은 “제품 대부분은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구매한 뒤 최상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어 대표적인 한인 대형 식당들에서도 그린랜드 제품을 쓴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최상의 품질로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2009-04-03

[비교 분석 한인마켓-7] 가주마켓, 창업 22년···재도약 준비하는 '터줏대감'

지난해 베벌리점을 리노베이션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계획하는 가주마켓에 대해 알아본다. ◇대형마켓의 '아이콘' = 가주마켓은 1987년 LA한인타운 5가와 웨스턴 애비뉴가 만나는 곳의 주류마켓을 리모델링해 한인 마켓으로 오픈했다. 중소형 마켓이 주를 이루던 당시 도매를 기치로 오픈한 가주마켓은 한인 대형마켓 시대를 열었다. 브루스 오 사장은 "월마트의 파괴력에 버금갔다"며 "당시 미니마켓들의 피해는 컸지만 소비자들은 대환영했다"고 기억했다. 대량 구매로 야채 과일 정육 등의 가격은 낮추면서도 제품의 퀄리티는 높이는 이른바 대형마켓의 등장으로 소비자들은 미니마켓에서 가주마켓으로 발걸음을 돌렸고 가주마켓은 승승장구했다. 이후 가주마켓은 고 이만성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가든그로브에 2호점을 열었고 베벌리 밸리 롤랜드하이츠 세리토스 등에 지점을 확장했다. 2001년 LA한인타운에 집중하고자 베벌리와 웨스턴점을 제외한 외곽 지역은 가주파머스마켓으로 독립시켰다. 2008년에는 웨스턴점의 샤핑몰 재개발 프로젝트에 따라 베벌리점에 집중하기 위해 리노베이션을 통해 새로운 마켓으로 재오픈했다. 오 사장은 "가주마켓은 한인 대형마켓의 '아이콘'같은 존재"라며 "가주마켓을 이용해준 한인들의 도움으로 이만큼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번에 장보기 = 한인들은 주로 랄프스 코스트코 등 주류마켓에서 1차로 장을 본 뒤 한인 마켓을 찾는다. 생활용품은 주류마켓 주 먹거리는 한인 마켓에 많기 때문. 오 사장은 "다른 마켓과 달리 가주마켓에는 생활용품과 한인이 주로 찾는 아이템의 비중이 5대5 정도"라며 "편안하게 한번에 장을 보게끔 제품 구성을 다양하게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3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베벌리점에는 의약품 캔 음료 등 주류마켓에서 흔히 보이는 아이템이 즐비하다. 더욱이 가주마켓은 치노에 직영농장을 소유하고 있어 유기농 채소 과일 등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또한 베벌리점은 대형냉장 보관시설을 포함해 4만스퀘어피트의 창고를 보유하고 있어 냉장식품은 물론 그로서리의 대량 구매가 가능한 것도 제품을 싸게 팔 수 있는 비결 중 하나다. 여기에 직원 능률을 올리고 마진폭을 줄여 나가는 것도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는 동력이다. 오 사장은 "좋은 물건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최고의 서비스"라며 "마켓을 찾는 한인들과 함께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기 위해 물건 구매 시부터 좋은 물건을 엄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도전 = 가주마켓은 지난해 5월 베벌리점의 리노베이션과 함께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우선 반찬부. 20년 이상 경력의 손맛이 검증된 사람을 반찬부 반장으로 초빙해 순대 족발 등도 마켓에서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맛에 대한 자신감으로 반찬 대부분을 먼저 맛을 보고 구매할 수 있도록 시식코너도 늘렸다. 이런 노력으로 쌈장 갈비소스는 가주마켓 반찬부의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매주 2가지 반찬을 골라 원가 이하에 세일하고 있다. 오 사장은 "맛에 자신있는 만큼 많은 한인이 시식이라도 맘껏해 보라고 시작했다"면서 "지난 주에는 콩자반을 0.99달러에 판매했는데 칭찬이 자자하다"고 자랑했다. 정육부와 생선부도 도전에 나섰다. 고기는 어떻게 썰어내느냐가 관건으로 역시 20년 이상된 정육부 반장이 최상의 맛을 낼 수 있는 고기를 개발해내고 있다. 생선부의 도전은 더 원대하다. '베벌리 수산시장' 계획을 세우고 신선한 제품을 최우선으로 한국 및 동부에서 광어 해삼 전복 등을 비행기로 직접 공수해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잡은 고기를 냉장보관해 운송 생선의 쫄깃한 맛을 즐길 수 있다고 오 사장은 전했다. 또한 한국 시 군과 연결해 현지 토속 특산품을 매 2개월마다 LA에 들여온다는 계획도 마무리 단계다. 마지막으로 한인 소비자와의 소통도 원활히 돕는다는 계획이다. 오 사장은 "두 지점에 소비자 핫라인을 설치해 프론트 매니저에게 마켓을 이용하며 느낀 불편한 점 등을 시정해 가려고 한다"면서 "마켓의 주인인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마켓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브루스 오 사장이 권하는 샤핑 팁! 20여년간 야채 구매를 담당하며 사장에 오른 브루스 오 사장(사진)이 최고의 서비스로 주저없이 가장 좋은 제품을 많은 한인에게 판매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오 사장은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싶다며 다양한 장보기 팁을 전했다. ▷보기 좋은 것이 먹기에도 좋다 = 야채, 과일, 생선, 정육 등 제품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선명한 색깔을 유심히 볼 것을 강조했다. 한 예로 빨간 사과의 경우 전체적으로 골고루 빨간색이 진하면 햇빛을 많이 받고 수확된 것이라 당도가 훌륭하다. ▷생선은 아가미를 보라 = 마켓 생선 구매담당은 생선이 도착하면 아가미를 손으로 들쳐본다고 한다. 이 때 아가미 안에서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나오면 신선한 것. 그리고 특히, 생선은 눈을 유심히 보는 것도 팁으로 또렷하고 선명한 생선이 맛도 좋다고 오 사장은 설명했다. ▷고기는 하얀 마블링 = 고기 역시 선명한 색깔이 우선으로 선홍빛이 나는 것이 육질이 좋다. 두번째로는 마블링. 썰어진 고기 사이사이로 마치 자동차 앞 유리가 깨졌을때 촘촘히 갈라진 것처럼 하얀 빛깔의 마블링이 틈이 없으면 부드러운 육질을 즐길 수 있다고. 오 사장은 “지난 20여년간 가주마켓을 아껴 준 고객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면서 “새롭게 도전하는 가주마켓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2009-03-27

[비교 분석 한인마켓-6] 시티마켓 '싸고 깨끗하고'···샤핑 문화 바꿨다

2기 체제가 시작한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지만 마켓 관계자들은 물론, 한인 소비자들은 젊은 CEO가 이끌어갈 새로운 마켓의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가 가득하다. # 젊다 시티마켓은 젊다. 우선 2만2000스퀘어피트 규모로 아담하다. 그러나 한인들이 찾는 아이템은 모두 비치하고 있다는 게 고 CEO의 설명이다. 일하는 사람이 다른 한인 대형마켓에 비해 젊은 것도 특징. 30대 CEO를 비롯해 직원 70여명의 평균 연령도 30대 후반으로 순발력과 기동력을 갖췄다. 마켓 기획 및 운영 면에서는 젊은 마인드로 가득하다. 홍보 파트 역시 30대 외부 전문가에게 기획 및 제작을 맡겨 외부에서 바라보는 냉정한 한인들의 마켓에 대한 시각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이벤트 기획팀을 새로 꾸려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마음도 잡으려고 노력할 예정. 젊은 만큼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한인 마켓에 새로운 바람을 넣고 싶어 한다. 고 CEO는 "젊음을 무기로 시티마켓만의 문화를 타운 한복판에 심어보고자 한다"면서 "모든 연령대의 한인이 와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니 기대해달라"고 설명했다. # 패기 마켓 운영에 대해 묻자 고 CEO는 "시티마켓만의 획기적인 이벤트를 선보이겠다" 당차게 말했다. 우선 신선한 야채는 마켓을 찾는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으로 원가를 포기한다. 고 CEO는 "전 황규만 CEO가 마켓을 오픈한 취지대로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은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사람 뿐만 아닌 이민 1세대도 편하게 마켓을 이용할 수 있게 다양한 세일도 진행 중이다. 한 예로 시티마켓은 오픈 초기부터 소꼬리 우족 등을 1~2달러 저렴하게 파운드당 2.99달러에 판매했으며 현재는 1달러 더 내린 1.99달러에 세일한다. 생선부를 비롯해 정육 반찬부에서는 다양한 패키지 아이템으로 묶어 선보일 계획이다. 일하는 도시인 싱글족을 위해 매운탕 스시 찌개류 등을 1~2인용으로 포장해 집에 돌아가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돕는다. 다른 한인마켓과의 차별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네이키드 쥬스 등 주류마켓에는 있지만 타운에서는 찾기 힘든 다양한 품목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 도전 시티마켓이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시티센터에 입주해 많은 유동인구를 고객으로 흡수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앵커 테넌트로서 유동고객이 단골이 돼 함께 입점한 소매업주를 도와야 한다는 부담감도 크다. 마켓측은 최근 샤핑트렌드 역시 원스톱샤핑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 시티센터에 입주해 있는 다른 소매업주들과 함께 공동 마케팅 등을 펼친다면 시장에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고 CEO는 "이벤트 문화시설 등을 이슈화시켜 전 연령대의 한인들이 샤핑을 마치고 장을 볼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문화와 샤핑 마켓이 어우러진 그래서 고객과 소매업주 마켓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 시티마켓의 큰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은 고급 젊음이라는 고정관념. 최근에 지어진 시티센터는 디자인과 시설 입점업소 등에서 젊은층에게는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 그러나 주변 아파트 콘도 등에 이민 1세대도 많이 살고 있어 이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여야 하는 마켓으로서는 약점이다. 이런 약점을 넘어 시티마켓은 기본적으로 쾌적한 환경에 좋은 품질 저렴한 가격으로 1세대도 편하게 장을 볼 수 있는 공간으로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새 사령탑 맡은 조슈아 고 CEO 변호사 출신 1.5세…'마켓도 자신있어요' "2세대 마켓 경영 기대해 주세요." 지난 5일부터 시티마켓의 경영을 맡게된 조슈아 고 최고경영자(CEO.사진)는 2003년 가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상법 및 세법 전문가다. 반면 파트너와 함께 2003년부터 트럭킹 회사를 운영하며 마켓 세일즈 등 밑바닥도 경험했다. 2006년부터는 시애틀에 본사를 둔 팔도마켓 린우드 지점의 공동대표로 경영을 맡아 불과 3년 만에 100% 매출 신장을 이루기도 했다. 한인 대형마켓에서 30대의 1.5세가 경영에 뛰어든 것은 드문 케이스. 그런 만큼 고 CEO의 목표는 뚜렷하다. 1세대가 피땀 흘려 마켓을 이만큼 성장시킨 것이 1.5세로서 자랑스럽고 존경한다는 고 CEO는 "앞으로 2세 3세가 마켓 경영을 자연스럽게 이어받을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충실히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 CEO는 시티마켓이 젊은 한인도 많이 찾는 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물론 1세대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기본. 마켓 디자인 디스플레이도 참신하면서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게 변경할 계획이다. 백정환 기자

2009-03-20

[비교 분석 한인마켓-5] H마트 '채소·수산물 최고' 자부심

하지만 한인 마켓보다는 중국 마켓에 가깝다는 인식이 한인들 사이에 퍼지면서 관심과 기대가 줄었다. 지난해 9월 오픈한 H마트 어바인점은 다이아몬드바점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하나씩 개선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내부 혁신에 나서 비슷한 제품은 한데 모으고 마진폭은 줄여 가격을 낮춘 결과, 시간이 갈수록 특히 주말에 손님들이 늘고 있다. H마트 어바인점에 대해서 알아본다. ◇마켓의 생명 = H마트 매장세 들어서면 거대한 야채 및 과일 코너를 만나게 된다. 그만큼 채소와 과일은 자신 있다는 마켓의 의지. 샐러리 파 배추 사과 등 850여 가지의 야채 및 과일 등 프로듀스 아이템을 항상 화씨 36도에서 보관해 신선도를 관리하고 있다. 또 물건을 진열대에 가득 비치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진열한 뒤 매 시간 재고량을 확인해 부족한 것은 채워 넣어 제품들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채소 코너 옆으로는 매주 현장에서 직원이 직접 만드는 반찬을 구입할 수 있다. 정육부를 지나 생선부에는 진열대 아래 생선을 보관할 수 있는 수족관을 설치해 호기심 많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직원이 손님이 원하는 생선을 그 자리에서 직접 손질을 해 주는 것은 당연하다. 황인혁 점장은 "매일 수족관을 청소할 뿐만 아니라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도록 설비를 시설해 냄새도 나지 않고 청결하다"고 강조했다. 황 점장은 "특히 고향의 맛을 한인들에게 전달하고자 각종 수산물을 항공으로 직접 공수해오고 있다"며 "지난 주에는 영덕 대게를 20여마리 들여왔는데 순식간에 팔려 나갔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인기있는 '엄마사랑 선식'도 직접 들여와 한인들 각각의 건강상태 및 취향에 따라 맞는 선식을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괜찮은 편이라고. ◇언제나 세일 = H마트는 3월 말까지 산타페 스프링에 있는 물류창고에 저온 냉장시설을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야채 및 과일 등의 보관기간이 길어져 대량구매를 통한 원가절감 효과가 발생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H마트측은 기대하고 있다. 황 점장은 "월마트는 모든 제품이 싸다는 인식을 가진 것처럼 H마트도 모든 것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마켓으로 알려지도록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H마트는 주요 아이템 1000개를 선정해 매일 다른 마켓과 가격 비교를 통해 더 저렴하게 유지하고 있다. 또한 'NBB(Never Be Beaten)' 아이템 300여개를 골라 항상 다른 마켓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하고 있다. 여기에 황 점장은 '핸드 POS'를 들고 마켓을 돌아다니며 현장에서 판매량 등을 파악한 뒤 타 마켓과 가격을 비교한다. 비교를 통해 제품 가격이 비싸거나 판매량이 많은 경우 그 자리에서 '점장 추천' 아이템으로 선정해 세일하고 있다. 황 점장은 "상품의 질은 마켓 운영의 기본이고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가격"이라며 "대량구매 원가절감 등을 통해 가격을 계속 낮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변신 또 변신 = 황 점장은 "지난해 12월 내부혁신 계획을 세우고 차근차근 진행한 결과 이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들어 9주 연속 매주 150명의 고객이 늘어 매주 1만2000명이 찾는다"고 설명했다. 어바인점의 마켓 내부 혁신은 진행 중으로 현재는 같은 종류의 제품을 가까운 곳에 배치하는 리그루핑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음료의 경우 냉장보관제품과 실온 보관제품을 같은 진열대 안으로 모은 것이 좋은 예. 또한 오픈 당시 20% 수준이었던 한국 외 아시안 및 아메리칸 제품을 5%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한국 품목을 다양화해 한인들의 장보기를 돕고 있다. 특히 진열대 간격을 예전보다 넓히는 동시에 진열대 양쪽 모서리 근처에 제품을 바닥에 쌓아 놓고 세일하던 방법도 버려 편리하게 샤핑할 수 있도록 했다. 황 점장은 "4월 정도면 물류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돼 보다 많은 아이템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H마트를 자주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인혁 어바인점 점장 '청결·편리·신선한 마켓이 목표' 다이아몬드바 지점의 프론트 매니저로 H마트와 인연을 맺은 황인혁 어바인 점장(사진). 물건을 팔기보다 소비자들이 물건을 구입하도록 항상 연구해야 한다는 황 점장은 "마켓에 있는 3만5000여 아이템 중 주요 아이템 1000여개 상품의 위치와 가격 재고양을 기억해두고 업데이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 점장은 "소주 쌀 김치 과일 등 주요 아이템은 비중이 큰 제품들로 항상 신경을 쓴다"며 "판매양을 요일 주간 월간 단위로 분석해 소비자들이 항상 저렴하게 구입하도록 도와준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육 생선 그로서리 야채 등 각 부서의 매니저들과 회의를 통해 주간 판매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를 채우기 위해 할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펼친다. '숫자는 인격'이라고 강조하는 황 점장은 "매출 판매양 재고 등 모든 숫자들이 점장의 자리를 대변한다"면서 "냉정하게 보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소개하기 위해서는 숫자를 강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한다. 또한 직원들의 잔 업무를 줄여 생산성을 높인 결과 원가 절감효과가 나타나 "마켓에서 50달러 정도 물건을 구입하면 다른 마켓보다 10달러는 절약한 셈"이라고 황 점장은 강조했다. 앞으로 한인은 물론 중국 일본 타이 백인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마켓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는 황 점장은 "청결하고 편리하면서도 신선한 마켓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설명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2009-03-13

[비교 분석 한인마켓-4] 플라자 마켓, '품질로 승부' 20년

신선하고 품질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받아 소비자에게 전달하겠다는 것. 케빈 박 제너럴 매니저는 “좋은 품질을 받기 위해서는 도매상과의 좋은 관계가 필수적”이라면서 “물건 납품 후 짧게는 15일 길어도 45일 안에는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어 도매상들로부터도 신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플라자마켓은 1988년 샤핑몰 오픈과 함께 영업을 시작했다. 3만5000스퀘어피트 규모의 마켓은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함께 편리하게 샤핑할 수 있도록 동선을 꾸몄다. 세심한 배려 속에 주류 백화점으로 샤핑을 다니고 마켓에서 장을 보던 한인들이 점차 플라자마켓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샤핑과 마켓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편리함에 한인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한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면서 샤핑몰도 마켓도 성장했다. 플라자마켓은 '단골'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처음 오픈 당시 이용하던 이민 1세대들이 시간이 흘러 이제는 자녀들과 함께 주말이면 장을 보러 찾고 있다. 또 일본 문화를 경험하고 익숙한 이민 1세대 단골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과자 미소 등 일본 제품 종류가 많다. 플라자 마켓은 10주년이 되던 90년대말 혁신적인 품질개선에 마켓운영의 중점을 옮겼다. 박 매니저는 "타운내 '처음'이라는 자부심을 두 가지 가지고 있다"며 "하나는 내추럴 비프이고 다른 하나는 유기농 야채"라고 전했다. 그는 "내추럴 비프는 일반 소고기에 비해 육질이 좋지만 가격이 비싸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의외로 한인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뒤따라서 다른 마켓들도 고베비프 앵거스 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이러한 노력 덕에 플라자마켓의 정육부는 좋은 육질의 고기를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세를 몰아 플라자마켓은 유기농 야채에 도전했다. 파 시금치 사과 등 30여종의 과일 및 야채를 내놓았으나 결과는 참혹했다. 첫 시작 3년간 판매한 양보다 버린 양이 많았던 것. 그래도 좋은 품질을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한다는 양 사장의 의지를 꺽을 수 없었다. 유기농 야채는 빨리 부패돼 2일 정도면 버릴 수 밖에 없어 경영에 어려움이 있지만 꾸준히 서비스한 결과 지금은 버리는 양과 파는 양이 비슷해졌다. 플라자마켓은 4년전 리모델링을 통해 노후된 기계를 새 것으로 교체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했다. 또한 도매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원가세일'을 모토로 플로어 세일을 실시한다. 매주 목~일요일 4일동안 다양한 품목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한인들 사이에 퍼진 '플라자마켓은 비싸다'라는 고정 관념을 바꿔보자는 아이디어도 플로어 세일 진행에 한몫했다. 4년간 매주 이어지다보니 고객과 도매업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알뜰장터로 입소문을 타고 있어 주말이면 마켓 앞이 하루종일 북적인다. 지난 목요일부터 시작한 플로어 세일도 연장선. 이번에는 15개 업체가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마켓 앞은 물론 3층 뮤직플라자가 있던 자리를 특별행사장으로 마련해 5개 업체가 건어물 과자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20년을 맞은 플라자마켓은 새로운 구상으로 하루하루가 바쁘다. 박 매니저는 "마켓을 이용하는 연령층도 낮아져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등 변화를 주려고 한다"면서 "소비자를 우선 생각하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기대해달라"고 강조했다. ■매니저 추천 알뜰 장보기 -물건 들어오는 날을 노려라= 야채, 생선, 고기 등은 마켓마다 제품마다 들어오는 날이 다르다. 조금이라도 더 신선한 제품을 구입하려면 담당 책임자와 친해지는 것이 우선. 책임자에게 언제 물건이 들어오는 지를 물어보라. -색깔과 냄새를 살펴라= 과일, 야채, 생선, 고기 등 완제품이 아닌 경우, 마켓에 들어온지 오래되면 될수록 원래의 색깔을 잃어버린다. 심할 경우, 냄새가 날 수도 있으므로 제품에 따라 신선한 색깔을 염두에 두고 물건을 고르면 좋다. -장보기 전 리스트를 작성하라= 불경기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다. 마켓에 나오기 전 필요한 물건의 리스트를 적어놓아야만 불필요한 낭비를 줄일 수 있다. -유통기한 체크는 필수= 완제품에는 겉면에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다. 물론 제조된지 오래된 물건을 피하는 방법은 구매 전 제품 라벨에 붙은 유통기한, 또는 가장 먹기 좋은 시점을 눈여겨 보는 것이 필요하다. -기타= 오래된 물건은 앞에 놓이고 새로 입고된 물건은 뒤에 넣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앞보다는 뒷물건을 고르는 것이 낫다. 또한 영수증은 계산대를 떠나기 전 반드시 확인하라. 케빈 박 제너럴 매니저 '우리 마켓은 편안한 공간' 마켓에서 장을 보다보면 뒷주머니에 무전기를 차고 바쁘게 다니면서도 항상 웃는 얼굴인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바로 케빈 박 제너럴 매니저(사진)다. 2001년 일본 제품을 판매하는 곳에서 일하던 박 매니저는 양 사장의 제의로 보조 매니저부터 일을 시작했다. 이제는 인사관리, 구매대행, 마켓 관리 등을 최일선에서 정리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깨끗하고 청결한 이미지가 가득했는데 일해보니 틀리지 않았다”면서 “기계 관리부터 인사, 구매까지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지만 보람도 있고 무엇보다 많은 한인들에게 좋은 물건을 서비스한다는 자부심이 크다”고 설명했다. 플라자마켓에 대해 박 매니저는 한 마디로 ‘삶이 숨쉬는 곳’이라고 말한다. 박 매니저는 마켓은 한인들이 매주 먹거리를 찾아, 또 생필품을 찾는 생활공간으로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닌 사람들이 편하게 머무르는 곳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매니저는 “우리 마켓에는 나이 드신 단골이 많은 편으로 자제분과 장을 보러 오시는 분도 많다”면서 “어느 날인가는 자제분 혼자 마켓에 들러 ‘부모님은 집에 계신가봐요?’라고 물어봤는데 돌아가셨다고 말해 한동안 감정을 정리하지 못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각 부서 매니저와 구매계획, 관리 등을 조정하는 박 매니저는 “각 파트장 및 직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해 수월하다”고 칭찬이 마르지 않는다. 박 매니저는 앞으로 ‘스페셜 세일’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특별한 날, 특별한 아이템을 마진없이 한인들에게 서비스하고 싶다고. 앞으로도 좋은 물건을 구입해 빙그레 웃는 한인들의 모습을 더 많이 더 자주 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을 박 매니저는 전했다. 백정환 기자 baek@koreadaily.com

2009-03-06

[비교 분석 한인마켓-3] 아씨수퍼, 싸게···더 싸게···같은 품목 '일주일 세일'

아씨수퍼는 1976년 설립된 유통기업 리브라더스에서 시작됐다. 리브라더스 창업주이면서 아씨수퍼 LA한인타운 매장 이승철 대표의 큰형인 이승만 회장은 1979년 메릴랜드 콜롬비아로 본사를 이전한 후 한국 일본 중국 등에 계열사를 세웠다. 메릴랜드 락빌 롯데플라자를 시작으로 버지니아 뉴욕 LA 필라델리아 등 미전역 13개에 지점을 열었다. 이승철 대표가 LA한인타운에 아씨수퍼를 오픈한 것은 1998년. 올해로 11년 됐다. 8가와 세라노의 아시마켓 매장 부지는 4만8000스퀘어피트 매장 면적만 3만2000스퀘어피트다. 아씨수퍼는 아씨 외에 맛사랑 맛나라 맑은샘 카부토 등 10개 이상의 다양한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다. 리브라더스 이 회장 경영철학은 '음식을 통해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이승철 대표 경영철학도 다르지 않다. 이 대표는 "'내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고객에게 팔아라'가 신념이라"며 "아씨 브랜드가 곧 회사 얼굴이므로 좋은 재료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마케팅 전략= 그로서리부 이경근 매니저는 오가는 고객들에게 자주 물어보곤 한다. "다음주 어떤 품목을 세일할까요?" 고객들의 반응은 곧 그로서리부의 다음주 프로모션 기획으로 등장한다. 이 매니저는 고객들이 생활에서 꼭 필요한 품목을 저렴하게 살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강조했다. 고객과 주변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유심히 살펴보면 가장 실속있게 고객들이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거창'하지는 않지만 '고객 입장'에서 잔잔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를 하는 것이 아씨 스타일 마케팅 전략이다. 요즘 실시하고 있는 '우리 가정 경제 살리기' 이벤트는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8주동안 매주 구매 고객 중 추첨해 상품권과 선물을 선사한다. 최근에는 노부부 고객이 500달러 상품권을 받아 기뻐하는 등 감동과 즐거움이 매주 펼쳐지고 있다. ▷차별화= 아씨수퍼 세일은 다른 마켓과 다르다. 대부분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세일하지만 아씨수퍼는 일주일 내내 같은 품목을 세일한다. 이경근 매니저는 "환율로 인해 전보다 싸게 구매하는 제품들은 판매가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며 "같은 품목을 다른 마켓과 비교하고 저렴하면 고객들이 만족해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이 매일 먹지는 않지만 미국에서 사기 어려운 아이템 개발도 차별화 중 하나다. 1파운드에 2.99달러에 판매하는 산전복이 있고 1파운드 9.99달러하는 활광어는 2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고베 삼겹살 장어 물메기 등이 아씨수퍼가 개발한 히트 아이템. 마켓내 와인 섹션은 한인 대형마켓에서 가장 큰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종류와 넓은 섹션은 선물을 고르는 고객부터 와인전문가까지 들르는 유명 코스가 됐다. ▷향후 계획=아씨수퍼는 동부에 13개 매장이 있지만 남가주에는 LA한인타운 매장이 유일하다. 이승철 대표는 "지금까지 여러 내부 상황과 적당한 부지가 없어 지점을 늘리지 못했다"며 "부지를 찾으면 언제든지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물색 중인 곳은 가든그로브 글렌데일 등이다. 다양한 자체 브랜드 '장점'…가격 경쟁력 뛰어나 '품질도 자신 있어요' 이승철 대표는 “각 부서 매니저가 아씨수퍼 부사장”이라고 역설한다. 그만큼 각 부서 매니저의 역할과 역량은 크다. 이경근 매니저가 담당하고 있는 그로서리부는 자체 브랜드인 ‘아씨’와 LA 로컬 브랜드, 한국 브랜드 등을 취급한다. ‘아씨’ 브랜드 비중은 60~70% 정도. 일부 고객은 브랜드가 다양하지 않다고 하지만 마켓측 설명은 이렇다. 로컬에서 제품 생산 후 로컬 회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데 아씨도 그 중에 하나라는 것. 말하자면 브랜드만 다를 뿐이지 제품 자체는 비슷하다는 얘기다. 대신 아씨 제품은 가격을 조금 낮췄다. 과일이 맛있고 싱싱하지만 다소 비싼 편이라고 알려진 야채부는 스티브 김 매니저가 맡고 있다. 구매시 다소 비싸더라도 A등급 과일을 고른다. 지난해 들여온 ‘블랙 센서스’ 시스템도 맛있는 과일만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블랙 센서스는 과일마다 레이저를 쏴서 일정치 당도가 있는 과일만 선별하는 시스템이다. 비싸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마련돼 있는 과일 시식코너에 들른 고객은 시식 후 과일을 카트 안에 집어 넣는다. 한국 바닷가에서 먹던 싱싱한 활어와 해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생선부는 타운에서 수산물 구입 첫번째 코스로 자리잡았다. 수산부 김민기 매니저는 “한국에서 직송한 수산물이 매주 목요일 마다 들어와 싱싱하고 다량 구입으로 싸게 판매한다”고 말했다. 매주 제주산 광어와 산전복을 사러오는 고정 고객 외 미국에 처음 입하되는 수산물 구입을 위해 생선코너는 장사진을 이룬다. 김용식 매니저가 담당하는 정육부는 생선부 만큼 아씨수퍼의 인기 코너다. 정육의 ‘신선도’를 강조하고 다른 마켓에 없는 고베, 고베 삼겹살 등을 판매해 고정 고객이 많다. 정육부는 고기 품질이 우선이다. 싸게 팔기 위해 품질이 떨어지는 고기를 들여오지 않는다. 이승철 대표의 품질지키기 주문이 가장 강력하게 요구되는 부서이기도 하다. 반찬부는 조미료를 넣지 않아 건강식을 찾는 고객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조미료를 넣지 않은 ‘아씨김치’는 인기몰이 중이다. 처음엔 ‘맛없다’는 평이 많았지만 2~3일 숙성 후 조미료 맛이 아닌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우러나온다는 평으로 바뀌고 있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2009-02-27

[비교 분석 한인마켓-2] 프레시아마켓 가든그로브점, 할인쿠폰···사은품···'단골고객을 왕처럼'

처음에는 HK(한국)수퍼마켓 이름을 빌려 ‘어바인 HK 마켓’으로 선을 보였다. 당시 어바인에는 한인상권이 어느 정도 형성됐지만 한인마켓은 없었다. 프레시아마켓은 개장하자 마자 한인 고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 자신감이 생긴 박 대표는 2006년 2월 토런스에 2호점을 마련했다. 다른 한인 마켓이 자리잡고 있었지만 한인 인구가 성장하고 있는 곳이라 시장성은 충분히 있었다. ‘어바인 HK마켓’도 ‘프레시아마켓’으로 마켓명을 바꿨다. 3호점인 가든그로브 매장은 2008년 6월 개장했다. 일부에서는 프레시아마켓의 가든그로브 진출을 우려하기도 했다. 한인 인구가 줄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기존 마켓 시장을 이루고 있는 아리랑수퍼마켓 한남체인 가주마켓 등의 격전지에 끼어드는 것에 대해 무리일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가든그로브 매장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이은미 총괄 상무는 "어바인 풀러턴 LA 모두 가까운 교통 요지에 위치해 있다"며 "빠져나간 상권이 '제2의 LA'라고 불리는 가든그로브 지역으로 다시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켓환경=가든그로브 지역 먹거리 관련 한인 업소는 100개가 넘는다. 이런 한인 상권 중심지에 위치한 가든그로브 매장은 5만9000스퀘어피트의 넓은 공간에 먹거리 관련 원스톱 서비스를 추구하고 있다. 샤핑센터는 아니지만 '교촌치킨' '미스타 피자'를 비롯해 수많은 음식점이 푸드코트를 이루고 있다. 이은미 상무는 "장보기 뿐만 아니라 먹거리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샤핑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유명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도 프레시아마켓 입점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고객층=마켓 식품 비율은 한국 브랜드 70% 타인종 및 주류 30%다. 타인종 및 주류 고객이 차지하는 비율은 30% 정도로 계속 늘고 있다. 마켓측은 타인종 및 주류 고객이 늘어나는 이유로 아시안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 식품 특히 한국 및 일본 식품 트렌드가 빨라지면서 타인종 및 주류 고객들의 구매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인기 품목은 쌀국수 라면 과일 야채 등. 프레시아마켓은 인터내셔널 마켓으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차별화=프레시아마켓은 한국 백화점 식품관을 연상케 한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매장을 지배한다. 외형 뿐만 아니라 마켓 운영 시스템도 신선하다. 다른 마켓과의 차별화 핵심은 'POS(Point of Sales)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고객 포인트 적립 후 리워드 생일선물 증정 실시간 가격대별 할인 이벤트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포인트 적립은 샤핑할 때마다 1달러당 2포인트 쌓여 500포인트가 되면 10달러 쿠폰을 발급해준다. 고객 포인트 적립 실시로 생일 등 고객 정보 구축이 가능해진 점은 큰 장점이다. 또 주말에는 시간대별로 생일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날 생일인 고객에게 생일 확인 후 과일 1상자를 선사한다. ▷향후 전략=정육부는 14가지 양념 고기가 맛있다고 소문나면서 자리잡았다. 앞으로는 생선부를 강화할 계획이다. LA한인타운 마켓들에서는 활어 판매가 활성화되고 있지만 오렌지 카운티 지역은 아직 미미한 편. 중간 도매상 없이 한국에서 직접 받아 가격을 낮추고 신선도를 더욱 높인다는 전략이다. 식당, 교회, 단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식품 도매 마켓으로의 자리매김도 추진하고 있다. 황규성 제너럴 매니저, 적재적소 제품 배치가 특기 황규성 매니저(사진)는 마켓 업계의 '맥가이버'다. 그로서리 생선 청과 등 마켓 모든 부서의 상품 지식을 두루두루 갖췄다. 이런 배경에는 한국에서 쌓은 경력이 한몫 한다. 황 매니저는 한국 한화유통에서 건어물 수산물 쌀 등 1차 상품 구매업무를 7년동안 담당했다. 미국으로 이민와서는 마켓에서 그로서리 매니저를 거쳐 2004년부터 프레시아마켓 가든그로브점 제너럴 매니저로 근무했다. 매장안 영업 상품진열 고객서비스 직원관리 등 마켓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실무 책임을 맡고 있다. 상품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많아 적재적소에 제품배치로 고객 샤핑편의를 돕고 판매도 활성화하는 것이 황 매니저의 특기다. 또 지난해 먹거리 파동으로 제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고객들의 요구에 맞춰 대비하고 있다. 황 매니저는 "전산팀에서 먹거리 관련 문제를 항상 주시하고 있어 문제가 있는 제품은 바로 진열대서 빼고 있다"며 "향후 한국에서 한국산 재료로 생산해 믿을만한 특산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 eyoung@koreadaily.com

2009-02-20

[비교 분석 한인마켓-1] LA 갤러리아, 신상품 많고 다양한 이벤트로 차별화

한인 상권이 커지면서 타운 일대 한인 대형마켓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가주마켓, 갤러리아마켓, 시티마켓, 아씨수퍼, 플라자마켓, 한국수퍼, 한남체인 등 7개에 지난 주말 소프트 오픈한 리틀도쿄 갤러리아, 도레미마켓을 인수한 그린랜드까지 합쳐 9개가 됐다. 덕분에 한인들은 더욱 다양한 제품 속에 입맛과 취향대로 고를 수 있게 됐다. 각 마켓 현황과 특징을 시리즈를 통해 소개한다. LA 갤러리아마켓 시작은 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오익환 회장과 현재 김영준 사장 부친이 동업으로 올림픽에서 한국수퍼를 시작했다. 부동산 투자회사인 HK파트너스를 설립해 오 회장과 김 사장은 97년에는 글렌데일 한국마켓을 열었다. 2001년엔 투자자들과 함께 갤러리아 샤핑센터를 시작했다. 가장 최근 오픈한 매장은 2004년 문을 연 밸리 갤러리아다. LA한국마켓은 앞으로 재건축에 들어가 주상복합상가로 변신할 계획이다.갤러리아·한국마켓은 4개 전매장이 같은 제품, 같은 품질을 판매해 고객들은 매장마다 같은 샤핑 경험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윤윤아 스토아 매니저는 “마켓 강점 키워드는 안전한 식품, 빠른 신제품 입하, 좋은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LA갤러리아 마켓은 처음 오픈 당시 가격 품질 분위기 등에 강남 트렌드를 담았다. 하지만 요즘 알뜰구매 취향에 맞춰 마진율을 최대한 낮추며 가격하락 실속 기획전 개최 등 경기흐름에 맞춰 탄력있게 바뀌고 있다. ▷위치 및 고객층= LA갤러리아 마켓은 한인타운 중심지인 웨스턴과 올림픽에 위치해 황금상권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세련된 샤핑센터 분위기에 주차공간 위치 모두 선호도가 높아 신규 이민자 방문객 20~30대 고객이 선호하는 최고의 마켓으로 자리잡았다. 빠른 한국 신제품 판매 다양한 시식행사 연간 주요 할리데이 특별행사 등을 통해 항상 움직이고 변화의 물결을 타는 싱싱한 마켓 이미지 유지를 한 결과다. 고객들은 "갤러리아에서 장을 보면 한국 먹거리 감각이 안 떨어진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에서 출시된 식품은 빠르면 2주 안에 들어온다는게 마켓측의 설명이다. ▷매출 규모= LA갤러리아 마켓 경우 월 매출이 350만달러 이상이다. 3년전 호황기 매출은 400만달러가 넘었다. 매출의 50~60%는 그로서리 판매가 차지할 만큼 그로서리부가 강하다. ▷마케팅 전략=가장 큰 전략 핵심은 '고객들이 신제품을 가장 빨리 살 수 있는 곳'이라는 인식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략적으로 신제품 개발 시식행사 다양한 기획전이 뒷받침되고 있다. 한인 고객이 80~90%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 식품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한국식품 브랜드 및 종류도 타운에서 가장 많이 확보하고 있다. 한국식품에 집중해 제품을 세분화 다양화 하다보니 타인종이 한국 식품 구입처로 가장 선호하는 마켓으로 자리잡았다. ▷차별화=신상품이 많고 이벤트가 많은 것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그 중 2년동안 준비해 선보이고 있는 10개 기둥마다 설치된 TV 광고는 한인 마켓의 새로운 마케팅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켓안 10개 기둥을 업체에게 배정하고 TV에서 신상품 광고를 계속 반복해 보여주고 진열대에는 그 신상품을 놓았다. 마켓은 신상품 판매가 늘고 고객은 신상품 정보를 얻고 업체는 신상품을 매일 홍보할 수 있는 삼중 효과가 있는 셈이다. 모음전도 갤러리아에서 처음 선보인 행사로 이젠 한인 마켓들에서 많이 열리고 잇다. ▷향후 계획= 현재 판매하는 잡곡의 90%가 중국산이다. 지난해 먹거리 파동 여파로 마켓측은 올해 안전한 먹거리에 집중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한 잡곡을 파는 업체는 '자연나라' '한성기업'으로 향후 더 늘릴 계획이다. 우선 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오뚜기와 농협이 제휴해 출시한 잡곡 제품을 3~4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존 윤 그로서리 매니저, 프로모션 아이디어 '톡톡' “신제품을 어떻게 홍보하느냐에 따라 제품이 살고 죽는다.” 존 윤 그로서리 매니저는 신상품 프로모션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갤러리아 마켓의 강점인 ‘빠른 신제품 판매와 신선한 프로모션 기획’은 존 윤 매니저가 노력 끝에 얻은 결실이다. 모든 푸드쇼 참가, 신상품 사이트 정보 검색, 업체 신상품 정보 분석 등 끊임없이 신상품에 대해 공부를 한다. 유명 푸드쇼는 자비를 들여서라도 참관하며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윤 매니저는 마켓업계에서 일한지 11년 됐다. LA인근 작은 마켓에서 시작해 2004년 갤러리아와 인연을 맺었다. 처음 창고에서 냉동담당으로 시작, LA한국마켓 매니저를 거쳐 현재 갤러리아 그로서리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주업무는 제품 구매, 관리, 마케팅, 홍보, 고객서비스 등. 하지만 식품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이 윤 매니저의 특기이자 탁월한 능력이다. 공격적인 신제품 프로모션, 기획전, 신선한 마케팅은 윤 매니저 아이디어에서 나온다. 지금 중국산 중심 먹거리를 소비자 안심하는 먹거리를 빠르게 소비자 전달할 수 있도록 제품과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윤 매니저 앞으로 과제다. 이은영 기자

20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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